“발기지속시간 3일” … 왜? 시알리스가 탐나?

릴리의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제네릭(복제약) 시장이 주성분(타다라필) 특허만료를 앞두고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9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시알리스의 제네릭 제품은 23개 제약사 45개 품목. 오는 9월이 특허만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더 많은 회사에서 시알리스 제네릭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2년 특허가 만료된 화이자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주성분 실데나필) 제네릭은 49개 제약사 98개 품목이 등록됐다.

한미약품 ‘구구정’, 서울제약·CTC바이오 ‘필름형’ 주목

타다라필 제네릭으로 가장 주목받는 제약사는 한미약품이다. 한미는 이미 비아그라 제네릭인 ‘팔팔정’으로 판매량 기준 국내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다. 한 알 처방·조제에 1만5000원 정도하는 오리지널 약물 대신, 단돈 2500원짜리 발기부전치료제를 출시,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한미약품의 우수한 약물제조기술과 막강한 영업력도 ‘팔팔정’ 성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는 이 여세를 몰아 시알리스 주성분인 타다라필 시장도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구정’은 물론 오리지널 시알리스와는 다른 물 없이 복용 가능한 ‘구구츄정’을 각각 3가지 용량으로 총 6개 제품이나 등록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타다라필 제네릭 제품명을 식약처 등록이름인 ‘구구정’으로 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팔팔정’의 경우 제품의 특징을 강조한 이름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번에는 성분명을 강조한 ‘타달정’으로 출시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식약처에는 ‘구구정’으로 등록해 두었지만 ‘타달정’이라는 이름을 비롯해 몇 가지 이름을 두고 고민 중”이라며 “아직 특허 만료 기간이 많이 남아있어 천천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약사는 서울제약과 CTC바이오다. 이들은 소위 필름형(구강붕해제제) 제품을 각각 ‘불티움’, ‘고든’이라는 이름으로 제형별로 3개씩 식약처에 등록했다. 필름형은 소지가 간편할 뿐 아니라 입 안에서 약 10초면 녹기 때문에 복용이 편리해 요즘 뜨고 있는 제형이다.

SK케미칼이 개발한 ‘엠빅스’의 경우 2011년 필름형 제품을 출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 2014년 101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약효지속 시간으로 압권 … 비아그라 4~5시간, 시알리스 36시간

업계는 소비자들이 타다라필의 특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이 비아그라 시장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알리스 제네릭 출시를 준비 중인 A업체 관계자는 “비아그라는 최초의 발기부전치료제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소비자 선호도는 시알리스가 더 높다”며 “단지 가격 때문에 비아그라가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아그라는 유지시간이 4~5시간 정도이고 시알리스는 36시간에 달한다. 따라서 비아그라는 필요할 때마다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시알리스는 성행위를 의식하지 않고 하루 한번 복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시알리스는 ‘마니아’ 층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시알리스는 밤 시간대에 약물을 복용하면 다음날과 그 다음날 아침까지 최대 3일 동안 효과가 유지된다고 할 수 있다.

▲ 9월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릴리 ‘시알리스’


시알리스에 대한 선호도는 매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알리스는 IMS데이터 기준 2010년 308억원에서 2011년 337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다가 2012년 저렴한 가격의 비아그라 제네릭이 대거 출시되면서 2012년 269억원, 2013년 238억원까지 떨어졌고 이후 다시 257억원(2014년)으로 회복되면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저렴한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이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시알리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시알리스의 제네릭이 시장에 출시되면 타다라필 성분 제품을 찾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급여이기 때문에 정해진 가격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제네릭 제품은 오리지널보다 훨씬 저렴하다. 업계는 시알리스 제네릭 가격이 오리지널(약 1만6000원)의 절반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인 ‘팔팔정’의 경우 출시 초기 오리지널 대비 3분의 1 수준인 5000원에 선보였으며, 이후 2500원짜리 제품까지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을 크게 확장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팔팔정’은 IMS 기준 2013년 140억원, 2014년 1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오리지널인 비아그라의 매출(2013년 127억원, 2014년 134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발기지속시간 3일” … 왜? 시알리스가 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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