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효과없는 사람 위한 대체약 개발

비아그라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일부 발기부전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복용약 미라베그론(Mirabegron)이 개발돼 인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예비연구에 따르면 미라베그론 처방 환자들이 베타차단제 복용으로 흔히 일어나는 부작용인 발기부전을 겪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40대 이상 남성 5명 중 1명이 적어도 ‘중간 정도의’ 기능장애가 있을 정도로 흔한 발기부전은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며, 고혈압·당뇨병이나 혈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죽상동맥경화증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 수술을 받은 뒤에도 생길 수 있다. 또 이들 3명 중 1명은 비아그라 같은 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영국 건강사회복지정보센터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비아그라(활성성분 실데나필)의 2015년 처방 건수가 전년 대비 15% 늘어나 약 170만 건에 달하는 등 비아그라 사용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비아그라는 시알리스(타다라필), 레비트라(바데나필), 스페드라(아바나필) 등과 함께 ‘PDE-5 억제제’라는 약제군에 속하며, 상당수 남성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비아그라는 성적 흥분과 함께 발생하는 인체 내 화학작용의 단계를 변화시켜 약효를 낸다.

그러나 미국 컬럼비아대 비뇨기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성기능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남성의 30~35%가 비아그라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심각한 심장 질환, 고혈압·저혈압, 중간 정도의 간·신장 질환 또는 안과 질환이 있는 남성은 사용해선 안 된다. 두통·위장병 등 부작용도 있다.

미라베그론은 영국인 약 5백만 명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요실금의 한 형태인 과민성 방광의 치료제로 최근 승인받았다. 미라베그론은 방광 근육을 이완시켜 소변 충동을 줄여준다. 방광 조직에서 근육의 이완 신호를 보내는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를 자극해 약효를 낸다. 이 수용체는 음경 조직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수용체가 반응하면, 미라베그론 성분은 음경의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발기 유지를 돕는다.

영국 ‘국제 비뇨기과’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라베그론은 발기부전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미국 툴레인대 등 연구팀의 인간조직·동물 실험 결과에 따르면 미라베그론은 근육을 눈에 띄게 이완시키며, 복용량이 많을수록 약효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라베그론이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약효가 농도에 비례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초점”이라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는 증세가 가볍거나 중간 정도인 18~70세 발기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매일 미라베그론을 투약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행하고 있다.

비아그라 개발팀의 일원인 마이크 윌리 교수는 “비아그라 등 PDE 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남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는 중요한 단계이며, 발기를 일으키는 대체 메커니즘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요실금 치료약으로 처방되는 경우 ‘베트미가’로 부르는 미라베그론은 발기부전 치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단점이 없지 않다. 혈압 상승과 부비동 통증, 방광에 오줌이 괴어 있어도 배뇨하지 못하는 요폐·구강건조증·소화불량·현기증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 

비아그라 효과없는 사람 위한 대체약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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